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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重, 노사 대립·대형사고 처리 지연 "힘드네"

현대, 상경투쟁에 97일째 고공농성…삼성, 크레인 충돌 이어 화재사고

전혜인 기자 | jhi@newsprime.co.kr | 2017.07.17 16:01:42

[프라임경제]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이 업황 회복 소식에도 '사람 문제'로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와의 갈등이, 삼성중공업은 대형사고의 여파가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하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3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총파업을 실시하고 서울에서 사측의 성실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요구하는 상경투쟁을 벌였다.

▲지난 13~14일 상경투쟁을 벌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이 임단협 교섭 정상화를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 뉴스1

현대중공업 노사의 신경전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임단협은 최근까지 90차례 이상 교섭을 진행했으나 타결되지 못했다. 이에 더해 올해 임단협도 함께 진행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 노조·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올해 초 회사의 정상화를 지원하며 임단협과 쟁의행위 등을 중단한 것에 비해 현대중공업 노조는 적극적으로 권리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첨예한 갈등축은 임금 삭감이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고통분담의 일환으로 노조에게 기본급 20% 반납과 상여금 분할지급 등의 최종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앞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소식지를 통해 "지난 5월까지 총 62척, 38억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가 증가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업황이 회복되고 회사의 경영 환경이 좋아지고 있어 하반기에 공정이 빠듯해질 것"이라며 회사가 불합리한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에 대해 노조가 왜곡된 정보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을 제외하고 실제로 현대중공업이 건조할 선박은 17척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1분기 현대중공업 영업이익이 6187억원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차지했으며 본사의 실제 실적은 그 11.2%인 690억원에 그친다는 게 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조선하청노동자 대량해고저지를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이 블랙리스트를 통해 사내 하청노동자들 중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를 차별하고 솎아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촉구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앞에서는 사내하청지회 소속 노동자 2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한 조선업체 하청노동자에 대한 블랙리스트 작성과 대량해고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97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광화문광장에서 조선하청노동자 블랙리스트 철폐와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 뉴스1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1일 일어났던 크레인 충돌 사고의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크레인 두 대가 신호 미스로 서로 부딪히며 발생한 이 사고로 근로자 6명이 죽고 2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가 일어났던 날은 노동절로 원청 노동자들은 대부분 휴식을 취했으나 하청 노동자들은 마무리 작업을 위해 출근했고 사고 피해는 하청 노동자들에게 집중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용노동부는 이에 거제조선소 전체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으나 2주 만에 작업이 재개됐으며, 그 이틀 후 또다시 화재사고가 발생하는 등 삼성중공업은 안전 관리 취약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거제 지역 노동단체와 사회단체가 주축이 돼 구성한 '삼성중공업 크레인사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의 구속수사 및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으나 결국 신호수 1명만의 구속으로 그쳤다.

대책위 관계자는 "사고로 부상을 입은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사고를 목격한 노동자들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데 대책이 미흡한 상황"이라며 "휴업수당 지급 문제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고 자체보다도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조선소 내 하도급 구조나 원인에 대한 진상조사가 충분히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해 국회에 추가 진상조사에 대해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사고가 난 후 지난 6월까지 전사를 대상으로 하는 안전 관리 로드맵이 담긴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것으로 예정했으나 지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노동부 및 검·경찰 조사가 완료된 뒤 지적사항 등을 다각도로 반영해서 수립하려고 하다 보니 마스터플랜 대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인 사고의 여파는 노동자들에게만 미친 것이 아니다. 삼성중공업은 사고가 난 마틴링게 플랫폼에 대해 결국 인도가 지연됐다.

해당 플랜트는 지난 2012년 수주했으며 지난달까지 토탈에 인도할 예정으로, 마무리 작업을 위해 노동절인 사고날까지도 작업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해당 사고로 인해 한 달가량 건조 공정이 지연되면서 발주사인 토탈에게 인도 지연에 대한 피해 보상을 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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