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철근’ 가격인상에도 품귀현상…짜 맞춘 생산조절?

예상 벗어난 '비수기 호황'에 증산 저울질…저가 수입제품 여전히 위협

전혜인 기자 | jhi@newsprime.co.kr | 2017.01.10 15:43:05

[프라임경제] 철강업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대폭 인상했음에도 수요 현장에서는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철강사들이 의도적으로 공급을 풀지 않는다는 불만이 높고, 업계는 오히려 시장 안정을 위해 증산을 고려한다며 팽팽히 맞서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 양 고로업체와 동국제강(001230) 등 제강사들은 지난달부터 열연 및 냉연, 후판 등 철강 기본 자재를 톤당 10만~12만원선까지 인상하면서 각 제품에 대해 조선·자동차업계 등 수요업계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상품인 내진용 철근 제품. ⓒ 한국철강협회

제강사들과 건설사들은 올 1분기 철근 가격 협상에서 톤당 3만5000원 인상하는 것에 합의했다. 당초 철강업계는 톤당 5만원 이상 인상을 요구했으나 '상생'을 주장하고 나선 건설사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미 공급부족으로 유통사에서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출고가격보다 유통가격이 훨씬 높은 가격에 형성되고 있는 터라 철강사에서도 2분기 이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주요 원자재인 철스크랩(고철)과 원료탄 가격인상에 더해 우리보다 인상률이 더 가파른 중국 저가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잃은 것 역시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산과 국산 간 가격차이가 줄어들면서 국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

이런 가파른 가격인상에도 현장에서는 자재를 구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철강사와 직접 거래하는 대형 회사들도 주문 이후 자재가 도착하기까지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일정이 소요된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겨울철은 일반적으로 공사가 멈추는 비수기임에도 올해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현장 공사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철근 등 봉형강은 오히려 공급 부족이 발생할 정도라는 것.

이에 더해 지난달 말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전기로 쇳물이 넘치는 사고가 발생해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봉형강 자재의 재고량이 더욱 떨어져 수요업계의 근심이 높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비수기를 맞아 설비보수 계획을 세웠던 제철·제강사들은 밀려드는 주문으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격 인상을 가속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비보수 등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최근 발생하는 자재 공급부족이 철강사보다는 최근 유통사들이 철강재 가격이 본격적으로 인상되기 전 재고를 확보하고자 물량을 풀지 않은 탓이라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설비 보수는 장기적인 계획 하에 정해지며 단기적인 가격인상 등으로 결정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최근 철근 자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설 연휴 기간을 조정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응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록 최근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라지만 중국·베트남산 등 저가 해외자재의 수입이 반덤핑관세 부과에도 크게 줄지 않아 여전히 위협적"이라며 "철강사들도 지금 수익성이 오른다고 마냥 즐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프라임TV

+ 더보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