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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주의' 트럼프 칼날 기아차로 향하는 중?

멕시코 공장 비판·막대한 국경세 언급…플랜B 절실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7.01.09 15:05:12

[프라임경제] 기아자동차(000270)가 고민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트럼프 당선자는 현재 자국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기업을 상대로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처럼 트럼프 당선자가 자동차 제조사들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배경에는 미국의 고용확대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대규모 고용이 가능한 자동차 업계를 압박해 미국경제에서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앞서 트럼프는 미국 기업인 포드의 해외공장 신설에 제동을 걸었고 포드는 이에 못 이겨 총 16억달러 규모의 멕시코 공장 설립 계획을 백지화하고 미시간 플랫 록 조립공장에 7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전경. ⓒ 기아자동차

또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서는 멕시코 공장에서 만들어진 셰비 크루즈를 미국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며 미국에서 생산하거나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 피아트 크라이슬러도 총 10억달러를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미시간과 오하이오주의 공장 설비를 교체하고 2000명을 추가 고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온 대형트럭을 오하이오주의 공장으로 옮겨 생산한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문제는 트럼프 당선자가 자국 기업이 아닌 외국 기업에게도 딴죽을 걸기 시작했다는 것. 트럼프 당선자는 최근 일본 자동차 업체인 토요타에 멕시코 대신 미국에 공장을 지으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토요타가 미국에 판매할 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을 멕시코에 건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에 공장을 세우든지 아니면 비싼 국경세를 지불하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해 9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는 모습. ⓒ 기아자동차

지난 2014년 토요타는 미국에서 판매할 코롤라 생산을 위해 멕시코에 신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 11월 기공식까지 마쳤다. 특히 토요타는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에도 멕시코 공장 계획에 변경은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그동안 낮은 인건비와 무관세, 높은 노동생산성을 바탕으로 북미에 수출이 가능하다는 가장 큰 이점을 가진 멕시코 공장을 북미와 중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해왔다"며 "하지만 작심한 듯한 트럼프 당선자의 행보로 완성차 브랜드들이 그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트럼프 당선자가 자국 기업이 아닌 외국 기업의 경영활동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언급한 만큼 통상마찰이나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며 "비슷한 처지에 내몰린 한국 기업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데 특히 멕시코 공장 생산물량을 늘려 북미수출을 확대하려던 기아차는 관세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기아차는 1조원을 들여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연간 4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신 생산기지를 마련해 지난해 9월부터 가동하고, 멕시코 공장 생산량의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할 계획이었다.  

무엇보다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자동차산업 내 전략 거점으로 급부상 중인 멕시코는 물론, 북미 및 중남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또  4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통해 기존 49% 수준이던 해외생산 비중을 55%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멕시코 공장이 향후 국내 자동차산업 및 연관 산업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강경한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가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전면적인 전략 선회가 불가피하게 됐다.

때문에 업계 일가에서는 현대차의 경우 미국 앨라배마 1공장에 이은 2공장 건설을 서두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기아차 관계자는 "일단 우리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없는 상황이지만 불똥이 튈 수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우선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역할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한 상황이고, 미국 내 생산기반 확충 진행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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