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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SUV 전담 개발' 르노삼성, 하청기지 오명 벗길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7.01.05 17:47:34

[프라임경제] 지난해 르노삼성자동차의 행보는 경쟁사에 비해 확실히 돋보였다. SM6에 이어 QM6가 핵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내수실적이 2015년 대비 38.8%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이뤘다. 

중형 시장에서 SM6와 QM6가 연타석으로 흥행에 성공하자 향후 르노 그룹이 출시하는 프리미엄 SUV의 차량개발을 전적으로 르노삼성이 맡게 됐다.

르노삼성은 "르노 그룹의 이번 결정에 따라 독자적인 연구개발 수행능력과 생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르노삼성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위상이 한층 더 강화되며 핵심 계열사로 자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자신들은 앞서 2008년 선보였던 QM5의 개발을 시작으로 북미수출용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과 최근 QM6 출시에 이르기까지 SUV 개발능력 및 관련 부품의 공용화, 부산공장의 생산품질 경쟁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르노 그룹 내 최상의 SUV 개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 같은 중책을 맡게 된 것은 인정을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분명 축하받아야 할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골자는 이렇다. 모그룹인 르노 그룹이 소형차 외에는 판매실적이 그다지 신통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 중앙연구소는 고작 QM5, QM6의 제작 경험밖에 없다. 즉, 프리미엄 SUV 제작 경험이 부족한 르노삼성이 주도한다고 해서 큰 파급력을 일으키기 힘들다는 것이다.

더욱이 QM5는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2014년 대비 52.8% 감소한 2만1754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고, 작년에는 2015년 대비 94.1% 감소한 129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QM6의 수출실적은 5455대. 

문제는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꼴레오스 판매량 역시 르노 SUV 가운데 가장 상위 모델임에도 제로 수준(약 200대)으로 떨어진 데 있다. 따라서 부진하는 꼴레오스의 후속모델인 QM6(뉴 꼴레오스)가 유럽에서 흥행할지의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안정된 차체 밸런스'를 앞세운 QM6이지만 국내에서 원인 모를 '쏠림 현상'으로 난감한 상황에 빠지는 등 품질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에 르노삼성은 여전히 원인에 대해서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디자인은 좋아도 완성도가 좋지 못한 차량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 그룹이 자신들이 출시하는 프리미엄 SUV의 차량의 개발을 전적으로 르노삼성에게 맡긴 행보는 떠넘기기처럼 비치기도 한다. 만약 QM6가 유럽에서 흥행에 실패했을 경우 책임은 르노삼성 중앙연구소가 떠안아야 하는 꼴인 셈이기 때문이다. "믿고 맡겼더니 결과가 이거야?"라는 구박에 이어 르노삼성은 "내가 이러려고 SUV 개발을 전담키로 했나"라는 자괴감에 빠질지도 모를 일이다.

빠른 시일 내에 르노삼성 중앙연구소가 구세주가 되기에는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르노 그룹의 믿음의 결과가 실망으로 이어진다면 르노삼성 입지에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르노 그룹은 언제든지 손쉽게 르노삼성이 새 모델을 수입해 판매하거나 위탁 생산하게 하면 된다.  

확실한 것은 르노삼성이 자체 신차개발 능력과 해외시장 개척 역량을 뽐내며 글로벌시장에서 당당히 맞설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단순히 모기업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오명에서 벗어날 기회다.

그동안 르노삼성이 해외 판매대리점이나 생산기지가 된 것 아니냐는 논란에 시달려온 만큼 향후에는 △신차개발 △내수·수출판매 △재투자 △신차개발로 이어지는 정상적인 선순환구조가 유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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