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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현지에 사회적기업 정신 심는 볼펜회사 '나우 리미티드'

나이지리아 자립사업 이어 탄자니아 진출 …고아 채용 '도움받는 사람에서 돕는 이'로 성장시켜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7.01.05 18:11:39

[프라임경제] 풍부한 자원에도 내전과 재해로 잠재력을 펴보지 못하고 고통받는 아프리카. 아직 제대로 된 산업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그나마 이익이 될 만한 요소는 아프리카인들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해외 기업의 전리품이 되고 있다. 이곳을 누비며 '사회적기업'의 정신을 뿌리내리고 있는 한국 기업과 기업인이 있다.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에 위치하고 있는 '킬리만자로 와토토'. 이 킬리만자로 와토토라는 이름에서부터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아프리카 사람들의 뇌리에 자립과 나눔을 심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현지어로 '킬리만자로의 아이들'이라는 뜻으로, 이 회사는 아이들과 먹거리를 나누고 고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탄자니아는 세렝게티 평원과 킬리만자로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관광업 발전을 노려볼 만한 천혜의 자산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명소가 인접국 케냐에 있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 이들이 많아 관광 효과에서 손해를 많이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특별히 내세울 물산이 없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킬리만자로 와토토는 이곳 아이들이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세계적 명산을 호령하는 훌륭한 나라의 주인으로 성장하길 염원하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름이다.

고급목재 흑단 다듬어 볼펜, 수익은 '거리의 아이들'과 나눠

▲흑단을 가동해 볼펜으로 만들고 있는 현지인 직원. ⓒ 나우 리미티드

현재 '흑단 볼펜'을 생산해 자립 갱생과 나눔의 기반을 닦고 있는 킬리만자로 와토토. 이곳을 세운 모태 법인이 '나우 리미티드'다. 한국인 김태균씨가 세운 이 법인은 향후 탄자니아 외 아프리카 곳곳에 다양한 기업을 세울 꿈을 갖고 있고, "아프리카의 사회적기업"이라고 당당히 외치고 있다. 일자리 창출, 제공이나 이익의 사회환원 등 기여를 모토로 하는 사회적기업은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발달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관련법이 근래 마련된 한국에서도 아직 완전히 자리매김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도움을 바라는 자생력 없는 (예비)사회적기업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선진국 자선기구의 지사 등이 아닌 철저한 현지 기업 형식으로, 그것도 사회적기업을 표방하고 세워져 활동하는 업체가 존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아무런 현지 당국의 지원을 기대할 수도 없을 뿐더러, 나눔 실천을 하는 자선 활동만으로도 벅찬 터에 기업 활동과 사회적 가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활동을 아프리카 국가에서 펼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그럼에도 (사회적기업이라고)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아프리카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안고 건너온 것이 지난 2009년.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에 먼저 자리를 잡았던 그는 그곳에 진출한 각국 대기업의 사업 매장 인테리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궜다. 필름 아카데미 등을 세워 현지인의 경쟁력 강화와 꿈의 실현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줬다. 아울러 자신의 자금을 활용하고 뜻이 맞는 교회 등 단체와 협력해 학교를 세우기도 했다.

이 노하우와 저력을 자산으로 탄자니아로 2014년 건너와 나우 리미티드-킬리만자로 와토토를 세웠다. 현재 고용계약서를 쓰고 우리 식으로 정규직으로 고용된 인원만 5명. 더욱이 이들은 현지에서 신원보증을 서줄 친인척이나 지인이 없어 취업이 어려운 고아 출신들이다. 성장해 고아원을 나올 연령대가 된 이들을 추천받아 기본적인 셈 등 각종 교육을 시키고 제몫을 다하는 직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때 가죽을 활용, 가방 등을 생산하기도 했고, 현재는 아프리카의 흑단을 활용해 고급 볼펜을 만들고 있다. 흑단은 재질이 치밀해 '물에 뜨지 않고 가라앉는 나무'로 알려져있다. 독일제 잉크와 대만제 금속품 등이 아프리카인들의 노고와 재료를 만나 고급 필기구로 태어나는 것이다.

▲킬리만자로 와토토의 현재 주요 생산품인 흑단 볼펜. ⓒ 나우 리미티드

이들에게 미화 월 150~250달러에 해당하는 고액 급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나라 근로자가 70~80달러로 생활이 가능하고 가장 인지도 높은 다에르살람대학교 등의 출신 인력도 한달 400달러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후한 복리후생이다.

이윤 적입해 식량 구입, 직원들이 직접 어려운 아이들에게   

이에 그치지 않고 한때 고아로 고생했던 이 직원들에게 어려운 사람을 돕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김 대표는 일정 수량이 팔릴 때까지 돈을 모았다 이를 한꺼번에 식량으로 구입, 직원들과 함께 고아원 수용 아동들이나 이보다 더 형편이 나쁜 거리의 아이들에게 나눠준다고 한다.

▲식량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는 킬리만자로 와토토 직원들. ⓒ 나우 리미티드

5㎏ 자루에 담은 웅가(현지인들이 녹말을 얻기 위해 먹는 작물)를 나눠주면 한 아이가 2~3주 먹을 양에 해당한다. 매번 20여부대의 웅가를 둘러매고 자신의 어린 시절 혹은 그보다 못한 환경의 아이들에게 자신이 열심히 특산물을 깎아 올린 이익 중 일부를 나눠주러 가는 경험을 하면서, 이들 직원들은 '탄자니아에서 가장 가난했던 소년들'에서 자신이 살 길을 스스로 여는 청년으로, 또 '다음 세대를 이끌어주는 산업전사'로 거듭난다.

나이지리아에서 이미 다양한 고용과 사회기반 시설 건립, 제공 경험을 쌓은 김 대표는 킬리만자로 와토토 이외에도 다양한 사회적기업 조직을 여럿 만들 필요를 절감하고 그 가장 기반이 되는(이를 테면 '지주') 틀로 나우 리미티드를 세웠다.

탄자니아 등 여러 국가에서 많은 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그는 우선 가까운 장래에는 각종 제조업 경험을 축적한 직원들에게 더 고급 기술을 가르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손재주와 셈, 각종 교양 등을 모두 갖추면 인테리어 등 다양한 기술로 업그레이드 교육을 진행하기가 더 수월하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직원들에게 단순한 볼펜 등 제작 기능만 아니라, 미처 성인이 되도록 다 깨우치지 못하고 서툰 셈 등을 다시 익히도록 돕는 이유가 여기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부가가치세가 18%에 달하는 등 기업 친화적이지 않은 탄자니아 현지 경제 시스템 때문에 고전하고 있지만(우리 부가세율은 10%다. 탄자니아의 세율은 생활 수준이 대단히 높은 독일과 비슷한 수준), 나이지리아 경험과 저축액으로 기업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미 나이지리아에서 실제로 경험해 본 사업궤도에 따르면 킬리만자로 와토토의 경우, 100명까지도 고용하는 규모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 최고 미화 1000달러의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이 나라에서 가장 좋다는 대학 출신 사무직 회사원도 부러워할 양질의 일자리를 고아들에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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