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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없는 현대차, 기아차 반란에 '구김살'

제네시스 판매량 제외 시 판매격차 5만대 이상 벌어져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7.01.03 15:02:01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기아자동차(000270)가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서자(庶子)의 반란을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해 1~12월까지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RV를 포함한 승용판매 실적은 각각 48만4581대와 47만5107대. 둘의 판매격차는 9474대다.

그러나 현대차가 별도 법인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량인 6만6278대를 제외할 경우 41만8303대로 떨어지는 동시에 내수 승용판매 1위 자리를 기아차에게 내주는 굴욕을 당하게 된다.

▲현재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대차와 판매·서비스망을 공유하고 있으며 법인 분리도 이뤄지지 않았다. ⓒ 현대자동차

앞서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는 기아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추가한 현대차를 2000대 정도 앞섰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아차의 '쿠데타 성공' 혹은 '1위 등극 현실화'라고 호평했다. 기아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때문에 결국 아쉽게 또다시 2위가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크게 보면 현대차가 동생한테 지는 굴욕을 면했다"며 "이번에도 기아차가 현대차에게 밀렸지만 2015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격차가 7만대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지난해 기아차는 괄목할 성장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별도로 론칭했고, 홀로서기를 가속화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통계상 따로 분류하지 않고 있어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기아차는 모기업 기아그룹이 경영난을 겪은 후 지난 1998년에 국제입찰을 통해 현대차에 인수될 때부터 서자로 취급됐다. 이후 기아차는 단 한 번도 1위를 차지하지도, 현대차를 크게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도 없었다. 

▲지난 2016년 판매된 기아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국내에서 4만9876대, 해외에서 52만4904대를 포함해 총 57만4780대가 판매된 스포티지(구형 포함)다. ⓒ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현대차그룹이라는 틀에 갇혀 현대차보다 관심을 덜 받으며 차별을 받았다. 신차 발표를 비롯해 모든 부분에서 기아차는 현대차 다음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기아차는 자신들의 전공분야나 다름없는 RV 세그먼트 호재 덕에 현대차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었고, 여기에 K7은 기아차 대형 승용 모델 최초로 연간판매 5만대를 넘어서는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는 에쿠스와 제네시스가 떠난 상황에서 대표 중형 세단인 쏘나타의 경우 '국민 중형차'라는 명성은 온데간데없고, 플래그십 모델 아슬란은 '실패작'이라는 말을 단짝처럼 달고 다녔다.

뿐만 아니라 황금시장으로 불리는 소형 SUV시장에서 기아차가 니로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과는 달리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홀로 소외됐다.

▲역대 연간 최다 판매기록을 달성한 신형 K7. ⓒ 기아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세단의 인기가 뜨거웠을 때는 현대차의 내수 승용판매를 기아차가 따라간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며 "그간 현대차는 국내에서 장사가 잘되는 세단시장에만 집중하고 SUV시장은 기아차에게 맡기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자동차시장의 흐름이 최근 몇 년간 RV 쪽으로 급격하게 흘렀고 기아차가 최근 대세가 된 RV에 주력한 결과 이처럼 쾌속 질주할 수 있었다"며 "현대차는 결국 시장 트렌드를 놓쳤고 적절한 대응도 하지 못해 그저 강 건너 남들 축제만 구경하는 꼴이 됐다"고 꼬집었다. 

덧붙여 "기아차의 이런 긍정적인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형제싸움은 국내 완성차시장에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 기아차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경차 모닝의 완전변경모델 출시를 앞뒀으며, 현대차 역시 RV 인기에 맞춰 소형 SUV 출시 준비는 물론,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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