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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즐기기 위한 게임, 정작 개발자는…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7.01.03 11:56:47

[프라임경제] '프로그래머'는 게임의 프로그램을 짠다. 각종 프로그램 언어를 활용해 직접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기 때문에 게임 개발에 있어서는 핵심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 프로그래머는 오프라인으로 개발되는 보드게임이 아닌 이상 어떤 게임이건 프로그램 없이는 성립할 수 없기에 사실 어떻게 보면 게임 개발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하지만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으로 구현하지 못하는 요소는 게임에 넣을 수 없다. 

게임뿐 아니라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에서도 프로그래머는 무척 귀한 인재다. 때문에 전문 직종인 이들은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더라도 꽤 좋은 대접을 받고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선택해서 작업할 수도 있다. 

또 급여 역시 다른 일반 근로자와 달리 자신의 실력에 맞는 수준을 협상할 수 있어 필자 역시 한 번쯤은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프로그래머라고 하면 기피하는 경향이 생겼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자유롭지 못한 시간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짧게는 며칠부터 길게는 몇 달까지 24시간 집중해야 한다. 자유로운 생각에서 재미있는 게임이 완성될 수 있지만 개발 기간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도 동반된다.  

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엔씨소프트의 개발직으로 근무하던 20대 여직원이 판교 사옥에서 투신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넷마블에서는 7월 한 직원이 돌연사해 사회단체인 노동건강연대에서 노동 실태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외산 게임업체의 국내 유입과 상위권 게임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도 있지만 대작 게임은 장기 개발이 대부분인데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원에게까지 부담을 지우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무 강도는 날로 높아져 밤샘 근무를 밥 먹듯이 하며, 게임성공에 대한 스트레스도 강해져 업계를 떠나는 프로그래머가 많다. 급기야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까지 하고 있다. 

한국 게임산업의 발전은 게임 개발 환경의 자유로움에서 싹을 틔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게임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대표들 역시 과거 젊은 사고방식과 창의력으로 게임 개발에 매진해온 개발자들이 많다. 

그럼에도 이들은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노동환경 구축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은 듯하다.

해외 게임사의 국내 러시가 이어지고 양대 앱 마켓이라 할 수 있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상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실적에 매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자. 하지만 억압된 환경 속에서 좋은 게임이 개발될 수 있을까.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는 말이 있다. '어떤 것에 대해 아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즉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게임 산업 발전은 게임 개발자들이 즐기며 창의력을 뽐낼 수 있는 근무환경과 조성과 함께해야 더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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