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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새벽 6시 경영…'사금' 캐내듯 골라낸 인재 중심주의

유진그룹의 어제와 오늘② 공격적 질주에도 동반성장 챙기는 '따뜻한 면모'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6.12.23 17:56:41

[프라임경제] 현재 유진 각 영역은 선전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의미있는 발전의 획을 긋고 있다. '인재 경영'이 일정 궤도에 올랐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평가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한 포럼에서 "(유진그룹은) 제조업 기반에서 디자인 기반의 창조·창의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인재가 아니면 활로가 없다"고 역설했다. 유진그룹의 미래 발전 구도가 지금보다 더 활기찰 것으로 예측되며 그 자산이 바로 인재로 모아지는 대목이다.

부친의 뒤를 이어 유경선 회장이 처음 경영에 뛰어든 지난 1985년만 해도 유진기업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레미콘 업체였다. 이에 유 회장은 과감한 M&A와 인재 경영으로 레미콘 업체 이상의 그룹을 키웠다.

이후 금융과 택배 등 물류, 대우건설 인수 추진에 이어 하이마트 인수, 서울증권을 사들여 유진투자증권으로 안착시킨 일, 동양 M&A 선언 등 숨 가쁜 30년간의 성장을 이뤘다.

세간에서는 이 기간 중간중간 윤곽을 드러낸 자금 동원력에 우선 주목한다. 하지만 단지 돈으로만 이처럼 오래 이 같은 견고한 체제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또한 세계 경제 사정 등 대외적 여건의 불의의 타격으로 부침을 겪을 수도 있다. 그간 STX 등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사라진 예가 '공격 경영'이라는 든든한 반석이 없으면 언제고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어느 그룹군보다도 공격적인 마인드로 질주해온 유 회장과 유진그룹이 지금껏 많은 시도 못지 않게 적잖은 철수 등을 겪으면서도 '주저앉았다'는 평가 대신 '변화무쌍한' 상황을 유지하는 데에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이는 유 회장의 인재 경영과 경영지론이 맞물려 얻어낸 성과로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다. 동시에 디자인 중심시대를 염두에 둔 유 회장이 자신들의 인적 자원을 어떤 변화의 시험대에 올릴지도 기대된다. 아울러 '사금을 캐듯 사람을 모은다'는 방침과 '유진무한'의 기업 정신이 어우러질 수 있었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목민은 성을 쌓지 않는다…적극적 태도로 변화 추구

유 회장이 처음 경영 지휘봉을 잡은 1985년과 인천 시멘트 공장 완공 무렵을 잘 설명하는 키워드는 바로 '새벽 6시 경영론'이다. 유 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아침을 여는 6시를 기준으로 할 때, 세계 각국에서 모두 눈을 뜨고 있는 유일한 시간대라고 한다. 유 회장은 이 같은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마인드로 당시 본사 역할을 했던 부천 레미콘 공장에서 임직원들과 숙식을 같이하며 업무 파악과 미래 구상을 이어나갔다. 

유진그룹은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시멘트 사업에 진출해 건설 자재 일원화에도 눈길을 줬다. 유진이 시멘트 생산 회사를 인천에 설립할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유진은 적극적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시멘트 사일로를 올렸다. 외환위기 무렵 업계의 견제가 덜해진 것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그간의 작업을 토대로 이뤄낸 성과였다.

옛 서울증권의 경우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경우다. 현재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유창수 대표가 당시 인수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그 역시 형인 회장 못지 않게 다양한 업무(제과-시멘트-증권 등)를 모두 경험하면서 적극적인 변화를 도모한 바 있다.

특이한 점은 유 회장 체제의 성격이 이때도 드러났다는 것. 동생이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도 대표를 N 전 대표에게 그대로 맡겨놓았다는 점이다. 서울증권의 노하우와 시스템을 존중하면서 화합의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후 PF 부실 등 문제가 리먼브러더스 위기 국면에서 부각되자 비로소 오너 일가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 이후 부실을 털고 선강퉁, 후강퉁 등 다양한 모색을 가미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유진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봉사에 나서고 있다. ⓒ 유진그룹

일본 증권업계와 교류를 튼 것도 한 지방대 출신 직원이 책임감있게 밀어붙이겠다는 것을 회사가 믿고 맡겨준 덕에 얻어낸 성과물이다. 현재도 해외교류 파트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이 직원은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한 것을 밑천 삼아 증권사 리포트를 보내주면서 적극 타진, 일본 아이자와증권과의 교류망을 뚫었다.   

이 같은 인적 자원의 저력 덕분에 2016년 현재 각 증권사들이 해외 조직을 축소하는 와중에도 오히려 작은 조직으로 해외 관련망을 꾸려온 유진투자증권이 더 빛나고 있는 것.

이런 역량을 나누고자 유진투자증권은 중기특화증권사 지정을 받았고, 비상장·코넥스 채권발행 실적에서 선전하고 있다. IBK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이 10건 이상의 실적을 기록, 작은 기업들에게 희망을 전파했다고 업계는 전한다.

이처럼 저돌적이면서도 세심하고, 시간과 공을 들이는 방식으로 일을 추진할 줄 아는 인재들을 골라내 육성하고 또 밖에서 데려오기도 하는 틀의 중심에는 인재교육원이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나눌 줄 아는 회사와 그룹 '유진무한'

유진그룹 각 계열사들이 사회공헌에 열심히 나서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진 것이지만 이 같은 노력을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인재상은 인재 개발면에서 기업 규모치고는 상당히 큰 투자를 선행적으로 단행했던 덕을 톡톡하게 보고 있다.

유진인재개발원은 서울 도심 한복판인 종로구 청운동에 연면적 3700㎡(1120평) 규모로 설립됐다. 300여명이 동시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강의동에 대강당과 중강당, 소교육실 등 3개의 강의실을 갖추고 있다. 분임토의를 위한 소규모 회의실이 각 층마다 있어 각종 직무교육이나 연수 프로그램 진행 시 다양한 커리큘럼의 교육이 가능하다.

▲유진 인재 양성 투자정신을 대변하는 연수원 시설. ⓒ 유진그룹

다른 그룹의 연수원들이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것과 달리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왕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숲 속 산책로와 휴식공간을 마련해서 교육과 힐링의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공간에서 수습 교육을 받고 이후 직무 교육을 통해 길러진 직원들이 유진무한의 정신을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성장과 확장에만 나타내는 게 아니라 사회적 공헌이나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충족하고 기대 이상의 기여를 모색하는 데 발휘하고 있다.

유진그룹 수뇌부에서 지금 꿈꾸는, 디자인 기반의 창의 기업으로 확실히 변화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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