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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빵이 먼저 달걀이 먼저?' 달걀 파동이 빚은 제빵업계 해프닝

 

하영인 기자 | hyi@newsprime.co.kr | 2016.12.21 17:03:17

[프라임경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산란계 농가를 중심으로 확산되자 때아닌 달걀 품귀 현상이 벌어져 제과·제빵업계들이 울상이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9일 기준 달걀(특란) 한 판당 최고 가격은 소매가 기준 8080원으로 치솟았다. 이에 롯데마트는 인당 달걀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런 가운데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을 거느린 SPC그룹의 눈물겨운 해프닝이 눈길을 끌었다. 직원들이 마트를 돌며 달걀을 사들인 정황이 포착된 것. 

SPC그룹의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 지하주차장에는 달걀 수백 판이 쌓여 있었고, 달걀을 무더기로 옮기기 위해 지게차·화물차까지 동원됐다.

화물차 추적 결과 주차장에 있던 달걀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제빵공장에 옮겨져 재료로 투입됐으며 공장 안에서는 직원들이 차량에서 여러 종류의 소매용 달걀을 풀어놓는 장면이 목격됐다. 최근 이틀 새 이처럼 공장에 들여온 달걀만 500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들의 먹거리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이 같은 행위는 직원들을 동원한 대기업의 사재기 의혹,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의 부끄러운 민낯 논란에 불을 지피는 한편 동정론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SPC 측은 사재기가 아니라 일부 부서 직원들이 달걀 품귀를 걱정해 '애사심'에서 한 행동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달걀은 신선 재료라 사재기할 수 있는 품목이 아닐뿐더러 제빵교육과 연구개발에만 쓰였다는 것인데 어찌 보면 사정은 딱하다.

SPC 관계자는 "구매부서 직원들의 노력으로 겨우 필요 물량을 맞추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처지에 구매부서에서 달걀 수매방안을 모색하던 중 일부 간부직원이 직접 달걀을 사오자는 의견이 나와 일부 실행하게 된 것 같다"고 응대했다. 

사실 하루 70~80톤의 달걀이 필요한데 이런 수단이 장기적인 해결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SPC 외에도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또한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매일 수급 현황을 체크하고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구매 관련 부서는 특히나 정신이 없다고 한다. 

각사들이 대책을 세우고 수급조절에 나서 올 연말을 가까스로 무사히 넘긴다 하더라도 산 넘어 산이라고 당장 내년 초부터 장담할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업계는 정부 대책만 바라보고 있다. 정부의 빠른 결단과 추진력만이 지금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 

달걀의 대체재가 없는 가운데 대책이라고 해봐야 국내 물량이 부족하니, 수입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 여러 장애물에 봉착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현재 달걀은 수입 품목이 아닌 것은 물론 여러 제도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제도를 보완하고 크게는 대기업, 중소기업부터 일반 식당,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국민을 위한 움직임이 필요한 때다. 

유통기한을 고려한 거리와 운송수단 등을 따져 서민 생활과 밀접한 달걀 수급문제 대책을 하루 빨리 강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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