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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제빵업계 1위 파리바게뜨, 베끼기 굴욕史

특허무효 심판청구 취소 조치…혁신 제품으로 자존심 지켜야

하영인 기자 | hyi@newsprime.co.kr | 2016.12.19 15:09:49

[프라임경제]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제과업체인 파리바게뜨가 지난 한 해 중소기업 제품 베끼기 논란을 빚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는데요.

파리바게뜨의 마늘빵이 사실 파주 헤이리의 중소 제과점인 프로방스베이커리(이하 프로방스)가 만든 '키스링'을 베낀 제품이라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죠. 

SPC는 이 베이커리가 자체 개발한 빵과 유사한 빵을 저가로 판매, 갑질 논란에 이어 프로방스의 제품 특허에 대해 '특허무효 심판청구'로 맞서면서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프로방스의 키스링은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충남 서산 해미성지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 모임에서 후식으로 제공된 이후 교황이 먹은 빵이라 해 '교황빵'으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일명 교황빵은 100% 국내산 우유버터와 국내 토종마늘인 서산6쪽마늘만 사용하며 밀가루 반죽층과 유지층이 교대로 겹겹이 얇게 층층이 쌓인 다층 반죽시트를 제조하는 '고리형 다층빵'의 제조방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제품은 프로방스가 지난 2년간 약 2억원의 비용을 들여 100만명의 시식 테스트를 거친 끝에 개발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프로방스는 지난 2013년 10월 이를 특허 출원했습니다. 

SPC 측은 비난 여론이 퍼지자 결국 해당 마늘빵을 판매 중단한 한편, 특허무효 심판청구를 별개로 강행에 나섰는데요. 이 같은 파리바게뜨의 행태에 국정감사 차원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A의원실 관계자는 "중소기업 제품을 카피한 상품을 만들고 특허를 무효로 하기 위해 소송까지 청구한 파리바게뜨의 결정은 명백히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대중소기업 상생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SPC 측이 특허무효 심판청구를 취소함에 따라 국정감사로 옮겨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SPC는 프로방스의 제조 방식 특허에 대해 불합리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사실 파리바게뜨에서도 키스링보다 앞서 '천사의 초코링'이라는 유사제품을 선보였고 일본에서는 고리형 다층빵을 제조법 중 하나로 서적에 소개하기도 했다"며 억울함을 역력히 표출했습니다. 

이어 "신제품이 한 달에 60개가 나간다. 빵이란 게 재료, 제조법 등이 비슷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베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조심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종종 베끼기 의혹이 나오는 것에는 어찌할 수 없다"고 호소했는데요.

'기다 아니다'라고 단정 짓기에는 여러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파리바게뜨가 지난해 마늘링을 출시하고 판매하는 와중에 '교황이 드셨던 빵'이라고 홍보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인데요. 

SPC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아지만, 파리바게뜨 일부 직원은 "파주 빵집 가격보다 50% 가격이 저렴하다"며 홍보, "본사에서 그렇게 홍보 교육을 시켰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 파리바게뜨의 마늘링은 프로방스의 키스링(6900원)의 절반 가격에도 못 미치는 3200원에 판매됐는데요. 마늘링 판매 한 달여 만에 프로방스는 1억원가량의 단기매출손실을 기록했다고 추산했습니다. 

이외에도 2014년 중순 파리바게뜨는 '마카롱 아이스크림' 2종을 출시했는데요. 하지만 이 메뉴는 이보다 한 달 앞서 서울 대학로에 소규모로 문을 연 B업체가 처음으로 선보이며 방송을 타는 등 손님들에게 번호표를 발행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공교롭게도 B업체 매장의 바로 우측에는 파리바게뜨 매장이 자리 잡고 있었고요.

2013년경에는 파리바게뜨에서 판매 중인 '부추 고로케'가 대전 성심당의 '튀김소보로' '부추빵'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분분, 표절 논란이 일었습니다. 부추 고로케의 겉은 튀김소보로와, 속은 부추빵과 흡사했던 것인데요. 

성심당은 2010년 튀김소보로, 2013년 11월 부추빵을 각각 특허출원했습니다. 이들 빵을 출시한 지 30년이 다 돼가지만 당시 특허에 대한 인식이 없다가 최근 비슷한 빵이 출시돼 브랜드 보호 차원에서 특허를 신청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순우유' '순수우유' 시리즈로 국내 최대 경쟁사인 뚜레쥬르의 제품을 모방했다는 지적에 휩싸인 적도 있지만, 이보다는 중소 제과업체를 대상으로 한 지나친 미투(Me too) 마케팅 전략이 지탄받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거대한 자본에 밀린 중소 베이커리들은 대표 제품 하나하나의 희소성, 즉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쉽사리 휘청댈 수 있는데요. 아무리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지만 중소기업 제품과 유사한 품목 출시는 도의적으로도 어긋나는 일이겠죠.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과도한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파리바게뜨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품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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