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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151] 검지 끝 세상서 세대 화합 '캐어유'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6.12.14 17:32:10

[프라임경제] 정보화시대. 고령층 스마트폰 보유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조사연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60대 이상 스마트폰 사용률은 2012년 상반기 10% 초반에 그쳤으나 2013년 7월 30%, 2015년 6월 50%를 넘어섰으며 2016년 들어 약 60%를 기록하고 있다.

고령층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증가했지만 활용도는 낮은 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한 보고서를 보면 카카오톡 등 채팅 앱은 많은 은퇴연령계층이 사용하지만, 금융거래·쇼핑·일정관리 등 생활 앱과 게임·음악감상 등 오락 앱 이용률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준영 캐어유 대표. ⓒ 캐어유

"노년층들의 스마트폰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앱을 보급한다면 시니어들의 건강한 미래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신준영 캐어유 대표의 첫 발걸음은 이렇게 시작됐다.

예비 사회적기업 캐어유는 지난해 7월부터 고령층들이 가장 관심 두는 노인치매나 우울증 예방을 돕는 콘텐츠 개발 및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전개 중이다. 

실제 치매를 예방하는 여러 종류의 게임이 담긴 '엔브레인'앱, 국제 정신건강 간이테스트 MMSE-K를 기반으로 정신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정신건강 테스트'앱 등은 모두 캐어유 작품이다. 

▲치매 예방 앱 엔브레인. ⓒ 캐어유

대다수 고령층은 치매 검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를 꺼려 보건소 같은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는다. 그 결과 치매 확전 노인 중 50% 이상은 자신이 치매인지 모른 채 병을 키운다.

"사실 테스트 내용은 별 게 아닙니다. 의료기관에 가기 꺼리는 어르신에게 이러한 앱들을 통해 치매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었죠."

미국 한인 요양원, 콘텐츠 관련 회사 등을 다닌 신 대표의 설명이다.

◆한국게임과학고 교사에서 캐어유 대표로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에서 재직하던 신 대표는 그곳에서 교육용, 치료용 등 특수 목적을 가진 '기능성 게임'을 처음 알게 됐다. 곧바로 신 대표는 20대 시절 미국 한인 요양원에서 일하던 경험과 IT 콘텐츠 회사 등을 재직한 경험을 살려 노인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를 구상했다. 

신 대표는 이러한 구상안을 수업에서 학생들과 함께 구체적인 실현했다. 실제 수업에서 나온 콘텐츠들을 살려 전북대학교 병원과 함께 치매 예방 교실도 만들어 시험해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이후 신 대표는 '시니어를 위한 콘텐츠'를 본격 개발하기 위해 캐어유를 창립했다. 캐어유는 현재 건강 관련 앱 개발, 복지관 등 기관에 앱 제공, 스마트폰 강사 교육 프로그램 등 세 개 분야에서 사업을 꾸리고 있다. 

먼저 앱 개발에 대해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치매 관련 프로그램을 장려하지만, 고령층을 위한 IT 콘텐츠가 거의 없다. 가령 '치매'라고 앱스토어에 검색하면 캐어유 앱 외에는 몇 개 없다. 개발된 앱마저도 현재 업데이트가 멈춘 상태다.
 

▲캐어유 앱 패드·PC 버전. ⓒ 캐어유

캐어유는 이러한 시장 진입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지난 5월에 출시돼 약 6700건 다운건수를 기록한 '엔브레인'의 경우 몇 번의 실패 끝에 완성된 작품이다. 

이렇게 개발한 앱은 앱스토어에서도 다운로드 가능하지만 노인대학, 복지회관 등 여러 기관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 이때 사용되는 앱은 스마트폰 버전이 아닌 패드와 PC버전이다. 기본 툴은 같지만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이 들어갔다.

◆청소년·노인 소통하는 세상 꿈꾸는 캐어유
 
신 대표는 이러한 앱을 만들면서 생각보다 많은 고령층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보호관찰소 청소년들이 복지관에서 단순 청소와 설거지 등의 봉사활동만 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누구보다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고령층을 위한 스마트폰 교육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러한 발상은 곧 실천으로 이어졌다. 캐어유는 학교밖청소년들 4명을 채용해 복지관에 스마트폰 강사로 보낸다. 학교밖청소년들은 검정고시 준비하면서 PC방, 편의점 등 단기간 아르바이트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앞으로도 캐어유는 이러한 청소년들을 사회복지자격증이나 외국어 공부 등을 통해 직업 선택의 폭을 넓혀줄 계획이다.

▲ⓒ 캐어유


신 대표는 "노인 요양 시설과 학교에서 일을 해보니, 그들의 연배 차이는 높아도 같은 정서를 가졌다"며 "디지털 콘텐츠를 매개로 소통의 장이 열릴 것이라 느꼈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청소년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며 "이로써 삶의 원동력과 자긍심을 심어원만한 사회 적응을 도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음은 신 대표와 일문일답.

▲ 계속해 고령층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앞서 말했지만, 미국에 건너가 한인 요양원에서 일했다. 미국은 노인 건강 외에도 취미 등 일상생활 전반에 신경 써 인상을 받았다. 이후 한국에 와서 콘텐츠 관련 일을 하다가 디지털로 노인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그 첫 타자가 노인들이 가장 관심 두는 '치매' 관련 콘텐츠다. 여기에 노인들이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은 욕구는 같지만 친절히 배울 기회가 마땅치 않다는 것을 알게 돼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뿌듯했던 점은?
-시작한 지 2년 좀 넘었는데 검색하면 회사 설명이 나온다는 점이 뿌듯하다. 또 SK SUNNY 대학생 자원봉사단, 연세대 자원봉사단, 경기외고 동아리 등 여러 단체 문의도 많다. 식사 보조나 연탄 나르기 같은 활동 말고 조금 더 도움이 될 활동을 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아프리카티비도 운영한다고 들었다.

▲13일 방송한 체인지메이커와의 30분. ⓒ 아프리카티비 캡처

'체인지메이커와의 30분'이라는 방송을 한다. 13일 마지막 방송을 했는데, 평소 사회적기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사회적기업 대표를 섭외해 자신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토크쇼를 진행한다. 기존 사회적기업 소개 방송보다 딱딱하지 않아 반응은 좋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내년에는 치매 관련 프로그램을 재가 서비스 쪽과 연계할 생각도 있다. 또 치매 외에도 여러 질병 예방 콘텐츠 계속 만들고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함께 독거노인 집을 방문할 계획도 있다. 이를 위한 스마트폰 강의 교재와 노인을 위한 스마트폰 런처도 준비 중이다. 더 멀리 바라보면 해외 진출도 꿈꾼다. 해외에서는 '브레인 피트니스'라는 시장이 있는데, 그 시장에 진출할 것이다. 또 콘텐츠 공모전, 노인을 위한 게임 대회 등 여러 공모전도 생각했었다.  

▲사업을 진지하게 기대할 독자에게 한마디.
-창업하고 나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끝까지 이 사업을 이룰 것이다. 현장에서 노인과 아이들 만나보니,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았다. 또 사업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돼 힘을 얻는다. 힘들지만, 여러 명이 방향성을 갖고 뜻을 맞춰 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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