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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월세 내기 빠듯한 월급쟁이 이야기

월세 비싼 도시 1위는 中 베이징…서울과 비교하면?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6.11.29 17:27:53

























[프라임경제] 지난 4월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2015년 기준 월세가 가장 비싼 도시 순위를 발표했다. 도시별로 월평균임금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한 것인데 결과가 꽤나 흥미롭다.

살인적인 집값으로 유명한 런던과 뉴욕, 홍콩을 제치고 베이징이 무려 122.9%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즉 평균적인 베이징 직장인은 혼자 월세조차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같은 해 중국의 최저임금이 월 1859위안(약 31만8000원)임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에 반해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은 조사대상 중 평균 월세가 2824달러(약 330만원)로 가장 비쌌지만 월급 대비 비중은 29.8%에 그쳤다. 이는 소득수준이 월세가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매사추세츠 주는 성인 거주 인구 50%가량이 학사 이상 고학력자로 미국에서 중간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시간당 최저임금도 올해 10달러(약 1만1600원)에서 내년 11달러(1만2848원)로 인상될 예정이며 역시 모든 주를 통틀어 최고 수준에 속한다.

이밖에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마지노선(40%)을 감안할 때 위험한 도시로는 △런던(50.4%) △샌프란시스코(50.5%) △두바이(55.4%) △멕시코시티(58.0%) △상하이(58.3%) △뉴욕(63.1%) △홍콩(64.0%) △아부다비(69.5%) 등이 꼽혔다.

조사대상에서는 빠졌지만 우리나라의 사정도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도 최근 월세 비중이 급증하면서 주거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월세거래량 중 월세 비중은 44.2%로 2011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최고치다.

그중에서도 젊은 직장인, 대학생 등 1인 가구 수요가 많은 오피스텔은 전체 월세 거래의 60.3%를 차지했다. 우리도 소득 대비 임대료 부담을 걱정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뜻이다.

작년 전국 평균 월세는 40만2000원(보증금 4282만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0만7000원(보증금 7929만원)에 달해 가장 비쌌고 경기 역시 41만6000원(보증금 4160만원)으로 집계돼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평범한 직장인'은 얼마를 벌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작년 근로자 평균 연봉은 중위소득 기준 2500만원(월 20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전국 평균 월세 부담률로 계산하면 19.3%, 서울 평균으로는 24.3%다.

언뜻 그리 큰 부담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근로자 평균임금 조사에서 사내하청 및 특수고용을 포함한 비정규직은 잡히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이들은 보통 정규직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데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공식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월급쟁이의 45%는 비정규직이고 실제로는 5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는 2배에 육박할 정도로 심각하다. 같은 기간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월평균임금은 49.5%에 그쳤으며 이는 정규직이 100만원을 벌 때 비정규직은 50만원도 채 못 가져간다는 얘기다. 올해 최저임금(시간당 6470원, 월 103만52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월세 부담률을 다시 계산해보면 결과가 사뭇 달라진다. 전국 평균으로 38.8%, 서울 평균으로는 48.9%에 이른다. 심지어 보증금이 아예 없거나 월세 수준으로 책정(순수 월세) 되는 해외와 달리 국내 임대시장은 대부분 보증금으로 목돈을 요구하는 보증부 월세로 세입자의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다.

이미 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보증금 대신 임차인의 월세 체납 위험을 피하기 위해 지급보증 제도가 활성화됐고 일례로 일본의 월세 보증보험 이용률은 38.6%에 이른다.

결국 국내 임대시장에서 임차인(세입자)의 부담은 임대인(건물주 혹은 집주인)인의 부(富)와 직결된다고 봐도 부족함이 없다. 과거 기성세대에게 분명 기회와 가능성이었던 그 사다리가 이제는 체념과 계층 단절의 부메랑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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