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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KT회장 임기 '최순실 파편' 피할까?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6.11.25 15:29:22

[프라임경제] 연말 정기 인사철이 다가오자 기업마다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직장인들은 이 시기가 되면 내년 승진이 가능할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임원이 갑작스럽게 퇴사하지는 않을지, 누가 새로운 권력자로 부상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데요.

여기에 최근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웬만한 대기업 총수가 연루되면서 인사에 불확실성이 가중됐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황창규 KT 회장도 이번 사태와의 연관성이 드러나면서 KT 내부와 관련 업계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KT는 미르·KT스포츠재단에 총 18억원을 출연했고, 게다가 최순실씨 측근 인사까지 받아들이며 '청와대 낙하산'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직접 나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통해 최씨가 추천한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KT가 채용하도록 지시했다고 하는데요. 안 전 수석 전화를 받은 황 회장은 이들에게 각각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본부의 본부장과 상무보 자리를 내줬다 합니다.  

최순실 측근 두 사람은 KT의 광고 발주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자리에서 올해 3월 플레이그라운드를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 8월까지 68억1767만원 상당의 광고 7건을 발주했습니다.

KT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들은 해당 분야 전문가"임을 강조하며, 근거 없는 낙하산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청와대 요구 불응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했다고 해명할 수 있으나, 여전히 관련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는 게 검찰 주변의 시각인데요.

황 회장은 임기 초만 해도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습니다.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이전 KT와 달리 정치권 보은인사가 현저히 줄어, 오히려 연임에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번에도 정치권 보은인사에 무력한 모습을 보인 셈인데요. 2002년 민영화됐음에도 KT는 여전히 정치권의 '민원'에 시달리는 모습입니다.  

노무현 정권에 취임한 남중수 전 KT 사장은 2007년 연임에 성공했으나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물러났고요. MB 정권에 KT 수장에 오른 이석채 전 회장은 난데없는 청와대 인사를 영입하는 등 당시 정권에 따르며 임기를 한 번 더 이어갑니다. 그러나 역시 박근혜 정부 출범 9개월 만에 자진 사퇴하게 됐는데요.

정치권과 무관한 삼성 출신으로 KT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됐던 황 회장 역시 정치권의 간곡한 요청을 쉽게 뿌리치지는 못했던 모양입니다.  

황 회장은 공식적으로 연임을 언급한 적 없지만, 적극적인 대외활동과 대규모 직원 감축 단행 등 방만 경영 구조를 비롯해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모두 개선시키는 데 주력하면서 업계에서는 ‘황 회장 연임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 자주 입에 오르내렸죠. 이번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가시적인 성과가 커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KT를 둘러싼 일련의 일로 인해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안개 속으로 빠지고, 후임 하파평만 무성한 상황입니다. 이에 KT도 일단 숨죽이고 지켜보자는 분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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