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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11년 전 왓슨 잡은 韓 vs 1년 전 알파고 잡은 日"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6.11.25 12:29:55

[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 한국과 일본에서는 흥미로운 '인공지능 vs 인간'의 대결 벌어져 화제가 됐는데요.

이는 '3년 연구해 11년 전 왓슨 잡은 한국' vs '8개월 연구해 1년 전 알파고 잡은 일본'의 대결로도 비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대전 ETRI 대강당 특설무대에서는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이 열렸습니다. 이날 국내 기술로 개발한 AI 엑소브레인은 600점 만점 중 510점을 받으며 인간 퀴즈왕 네 명을 가볍게 이겼습니다.

사실 결과는 대결 전부터 충분히 예측 가능했습니다. 종목이 퀴즈대결이기 때문입니다. 퀴즈대결의 경우 학습한 지식을 검색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퀴즈대결에서는 '자연어 분석'이 핵심이 됩니다.

하지만 이번 대결에서는 11년 전 IBM 왓슨과의 비교를 위해 출제 방식을 동일하게 가져가기 위해서인지 시청각 문제를 제외하고는 음성인식이 아닌 '텍스트 입력 방식'으로 문제를 출제했습니다. 결국 입력된 문장을 분석하는 수준이었던 것이죠.

대부분 20대로 구성된 인간 퀴즈왕과 도서 12만권 분량에 해당하는 지식을 담은 인공지능 컴퓨터 엑소브레인의 대결이 허무하게 끝난 이유입니다.

그러면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측은 "엑소브레인 정답률은 88%로 2011년 미국 제퍼디쇼에 나온 IBM의 AI 왓슨(70%)보다 높은 수준"이라면서 "엑소브레인 컨소시엄은 2013년부터 3년6개월간 개발해 IBM이 2004년부터 7년 동안 개발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찬하고 있습니다.

분명 연구 시작연도인 2004년과 2013년은 기본적인 기술 수준 격차가 상당한데도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일본에서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23일 일본의 AI 바둑 프로그램 '딥젠고(DeepZenGo)'가 조치훈 9단과의 대국에서 1:2로 아쉽게 패했다는 소식입니다.

세 판 모두 흑을 쥔 쪽이 승리하는 '흑번 필승'의 진행될 정도로 치열했다고 합니다.

딥젠고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일본이 세계 최강 인공지능 대국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범국가적 목표 아래 태어난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지난 3월 본격적인 기술 고도화를 시작, 6개월 만인 9월 일본 기원으로부터 프로기사 수준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또 8개월 만인 11월에는 지난해 알파고와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서게 됐습니다.

일본 인공지능 딥젠고를 꺾은 뒤 조 9단은 "한 판, 한 판 두어가면서 내가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다"고 했죠.

국내 인공지능 기술 수준이 우려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은 걸음마 단계니까요. 다만,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불리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 즉 정부의 지원에 대한 우려는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연구개발이 단기적이고 결과 중심적이다 보니 기초에 충실하고 장기적인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라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IBM은 왓슨 개발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했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정부는 엑소브레인 개발에 정부출연금 기준 301억원을 투입했다고 하는데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본 후 1년 내 이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로 범국가적 투자를 단행한 일본과 같이, 우리나라도 정부의 장기적·집중적 투자를 통해 IBM의 왓슨을 넘어 세계적인 인공지능 강국이 되는 날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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