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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고객 위해 배터리 60% 제한?" 삼성-고객, 윈윈 관계 아니다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6.11.07 15:53:24

[프라임경제]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갤럭시노트7 교환율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를 6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강제로 진행했습니다. 발화 위험으로 인한 고객 안전을 위한다는 것이 삼성 측 설명인데요.

이를 두고 고객들은 '사유물에 대한 강제적 조치는 부당하다' '고객 안전을 핑계로 이권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왜 이 같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교환율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업계는 추가 피해로 인한 손실 최소화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8 흥행(수익)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는 갤럭시노트7 교환과 관련된 일련의 수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단종된 갤럭시노트7 교환율은 국내 50만대 중 25% 정도로 미진합니다. 미국은 85%가량 회수됐지만, 아직 28만5000대가 여전히 사용되고 있죠.

이 가운데 과반수가 삼성전자의 보상안에 따라 갤럭시 제품으로 교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상안은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 시리즈로 교환하면 내년 갤럭시S8이나 갤럭시노트8으로 교체 시 잔여 할부금을 50% 면제하는 내용입니다. 이에 교환자 대부분은 내년 갤럭시S8이나 갤럭시노트8로 교환하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추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를 60%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직접 제시한 교환·환불기간은 2달도 더 남았는데 말이죠.

이에 사용자들은 '사유 재산에 대한 강제적 조치는 부당하다'며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갤럭시노트7 사용자인 신모씨는 "삼성전자는 분명 올해 말까지 교환·환불할 수 있는 기간을 줬고, 나는 10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제품을 구입했다"면서 "삼성이 정한 유예 기간에, 그것도 정부가 아닌 기업이 내 사유 재산에 대해 강제적으로 제한을 가한다는 게 말이나 되냐"고 불만을 드러냈는데요.

갤럭시노트7의 집단소송을 맡고 있는 고영일 변호사도 "배터리 강제 충전제한은 소비자의 사용권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배터리를 60%로 제한하면 내부 에너지가 적어 위험 발생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면서 "고객을 위한 처사"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는 배터리 60% 제한 조치는 사용자의 불편함만 가중시킬 뿐 고객 안전은 담보하지 못한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진정 고객을 위한다면 배터리 60% 제한이 아니라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충분한 혜택을 줘 교환하도록 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는데요.

그러면서 "60% 제한으로 배터리 용량을 줄이면 저장되는 에너지양이 줄어 위험인자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부분을 해결하지 않는 한 발화 위험은 그대로"라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고객 안전과 삼성전자의 이득 모두를 얻는 '윈윈' 전략은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고객을 위한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삼성전자를 믿고 100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한 고객과, 이를 팔아 이득을 낸 기업 삼성은 서로 '윈윈'해야 하는 사이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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