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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73] 나누면 곧 경제 '해피브릿지협동조합'

사람중심 이념 바탕…잘 나가던 주식회사서 협동조합으로 전환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6.09.28 18:48:21

[프라임경제] 그건 기적 같은 일이군요. 그렇게 잘되는 주식회사가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다니…. 이탈리아에서도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바뀌는 일은 있었지만 다들 망해가는 기업, 혹은 망한 기업이었어요." - '산타와 그 적들' 中

지난 2013년, 잘 나가던 외식 프랜차이즈가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사람(노동자)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12명의 주주 단 한 명의 반대 없이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에 찬성한 것이다. 이렇게 해피브릿지협동조합(이사장 김철환)이 탄생하게 됐다.

해피브릿지협동조합은 프랜차이즈업, 식자재 생산 및 유통, 외식컨설팅을 영위하고 있다. 490여개의 가맹점과 100여명의 조합원과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999년 주식회사로 설립됐지만 2013년 2월 노동자협동조합 창립총회 후 협동조합 전환을 이뤘다. 협력을 통한 상생을 추구하는 동시에 직원 개인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김철환 이사장은 "주식회사 설립 당시부터 추구했던 미션은 사람중심 기업이었다.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협동조합이라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국 490여개 가맹점·4개 직영점 운영

협동조합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해피브릿지협동조합은 현재 국수나무, 화평동, 도쿄스테이크, 하늘나무PC방, 해외사업 등 490여개 가맹점과 4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외식프랜차이즈 사업뿐 아니라 2차 농산물 구매 및 유통과 익일 배송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해피브릿지 공주공장을 통해 면, 육·가공품 및 소스 등 자체 제품 개발 및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490여개의 가맹점과 100여명의 조합원과 직원으로 구성된 해피브릿지협동조합은 프랜차이즈업, 식자재 생산 및 유통, 외식컨설팅을 영위하고 있다. ⓒ 해피브릿지협동조합

더불어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를 설립해 면사무소, 와플대학 등에 소셜사업과 해피쿱투어 등 협동조합 여행사도 운영 중이다.

특히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의 경우 차별화된 제조기술 보유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물류비 감소를 통한 가맹점 수익성을 확대하면서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프랜차이즈 대상에 4년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매장 오픈 전·후 11일간 오픈매니저를 파견해 세심한 관리를 함께하고 있으며 오픈 이후 매출, 수익, 운영까지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은 분쟁건수 0건, 재계약률 100%라는 성과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김 이사장은 "한 해 평균 해피브리지협동조합의 매출은 본사 400억원, 공장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며 지속 성장 중이다. 특히 해피브릿지 공장에서는 육가공, 냉면, 육수 등의 제조를 시작으로 현재 공주지역 식품안전과 위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기분 좋게 설명했다.

◆소셜비즈니스로 지속가능한 일자리 완성

눈여겨볼 만한 점은 HBM(Happy Bridge Mondragon)협동조합경영연구소다. HBM은 한국의 노동자협동조합인 해피브릿지와 세계 최대 노동자협동조합인 몬드라곤이 공동 설립한 연구소다.

▲김철환 해피브릿지협동조합 이사장. ⓒ 해피브릿지협동조합

이곳에서는 협동조합 경영이론 및 노동자협동조합 경영에 대한 몬드라곤의 경험 연구를 비롯해 협동조합 창업교육, 협동조합 경영 교육과 출판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사회적경제 조직들과 함께 노동에서 소외된 이들이 식품산업을 통해 건강한 일자리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노동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도록 소셜비즈니스를 함께 완성 중이다.

일례로 '성동자활 외식사업단'은 지난 2년간 운영하던 우동·국수 전문점이 경영곤란 상태에 처하자 매출 향상과 자활기업 진출 토대 마련을 위해 외식경영컨설팅 사업을 신청했다.

이에 해피브릿지 협동조합은 운영주체(참여주민, 자활센터)의 역량과 니즈를 위시해 기존 면 전문점의 이미지를 살린 '면사무소'로 상호를 변경하고, 판매 채널을 내점에서 배달까지 확대했다.

여기 더해 해피브릿지 자사의 물류, 유통 시스템과 △메뉴개발자 △오픈파견 △외식전문 마케터 △디자이너가 참여한 대규모의 리뉴얼 과정도 병행했다.

이 결과 2016년 6월, 컨설팅 전 매출(일평균 5만원)에서 초기 매출 목표(일평균 15만~20만원)를 훌쩍 뛰어넘은 15배 초과 달성(일평균 75만원·최고치 101만원)의 성과를 시현할 수 있었다.

다음은 김철환 해피브릿지협동조합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 전환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주식회사 설립 당시부터 사람중심 기업을 미션으로 삼았다. 그러다 구성원들이 많아지다보니 처음 취지가 흐려지고 주인으로써 노동을 하는 모습들이 없어졌다. 일하는 직원들이 기업에 주인이 되면 더 책임감과 가치를 가지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

- 기존 주주들의 반대는 없었나.
▲주주 12명이 만장일치로 전환에 찬성했다. 신뢰로 다져진 선후배들이 함께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경영하다보니 뜻을 모으기 쉬웠다. 주식회사였을 당시 주주들에게 주는 배당이 없었다. 주주 배당은 마지막에 한번 시행됐는데, 협동조합 전환 전, 회사의 주인이 되면 주인으로써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기존 경영방식이 협동조합 전환 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사람중심의 이념 또한 주주모두의 뜻이었던 만큼 반대는 없이 전환이 가능했다.

- 협동조합 전환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조합원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진 점이다. 주식회사 당시에는 직원들은 상사가 시키는 일만 했다. 그러나 스스로가 주인이 된 후부터는 조합운영, 경영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CSR)이 있다면.
▲해피버드(Happy Bird)을 꼽을 수 있다. 매년 4회, 10박11일의 일정으로 20여명의 해외연수단을 필리핀 나보타스에 파견해 봉사활동과 문화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 최대 도시빈민 집단 거주지 나보타스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홈스테이 및 현지 주민들과 문화, 교육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면사무소'에 대한 자활컨설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해피브릿지 협동조합의 자활컨설팅은 기존의 CSR을 넘어 기업과 지역사회의 상생을 목적으로 한 CSV(공유가치창출)라고 볼 수 있다. CSV는 기업이 수익을 창출한 이후에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단순 CSR과 큰 차이점이 있다.

- 앞으로의 중점적으로 전개할 계획은?
▲일반 주식회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분야에 도전도 멈출 수 없다. 새로운 사업을 위해선 자본확충은 필수인 만큼 회사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회사 성장을 위해선 임직원의 성장도 동반돼야 할 부분이다. 회사와 임직원의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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