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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알짜기업' 제일기획, 3개월 뒤 매각 재현 가능성 '있다 vs 없다'

삼성의 승부수① "필요 없는 것은 버려라" 이재용 주문…실현될 여지 충분

전지현 기자 | cjh@newsprime.co.kr | 2016.06.15 18:12:59

[프라임경제] 삼성그룹의 그룹재편이 끊임없다. 지난 2013년 12월 삼성에버랜드와 제일모직 패션부문 양수를 시작으로 첫 테이프를 끊은 삼성그룹의 본격적인 사업재편은 현재 제일기획 매각과 삼성SDS의 물류부문 분할 뒤 계열사 합병 문제로까지 번졌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 삼성그룹

최근 2~3년간 공식적인 발표보다 시장 입소문에 의해 먼저 알려진 '삼성그룹 재편설'. "확정된 건 없다"라는 일관에도 비밀리에 추진하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곤 했다.

이에 지난 13일 제일기획이 15일로 예정됐던 매각과 관련해 이틀 앞당겨 "퍼블리시스와의 매각은 결렬됐지만 추가 진행사항은 없다"고 공시했음에도 매각은 지속 추진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풍문으로 떠돌던 제일기획 해외기업 매각설이 이미 두 차례나 공시발표로 공식화된 전례가 있어서다.

일단, 이번 발표로 최소 3개월간 제일기획 매각 작업은 중단됐다. 유가증권시장 고시제도에 따르면 인수합병 관련 공시는 3개월 이내 번복할 경우 불성실 공시에 해당된다.

그러나 재계 호사가들은 지배력 강화를 통한 안정적인 '이재용 체제' 구축과 순환출자구조 및 내부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근거 삼아 3개월 뒤 제일기획 매각이 재현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알짜'지만 비주류 광고업은 '곤란'?

제일기획 매각결렬 소식이 공식화되자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추락하던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올해 초 2만2000원대 수준이었던 제일기획 주가는 지난 2월17일 매각 이슈 탓에 단 하루 동안 14.86%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 24일 1만5500원으로 주저앉았다.

매각 철회가 결정된 14일에는 회복세로 돌아서며 직전 거래일보다 500원(3.1%) 오른 1만6650원, 15일에는 장중 최고 1만7100원을 찍고 전일과 같은 1만6650원에 종가를 찍었다.

▲ⓒ 프라임경제

1973년에 설립된 제일기획은 국내 부동의 1위, 세계 15위 광고회사로 전 세계 42개국 51개 거점을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매년 약 3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실적 역시 좋다. 제일기획의 영업총이익은 △2013년 7436억원 △2014년 7928억원 △2015년 9486억원 △2016년 1분기 2261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다.

시장 분석을 보면 제일기획은 연결기준으로 올 2분기 영업총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8% 증가한 2651억원, 영업이익은 5.7% 늘어난 445억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3분기 영업총이익 역시 각각 10.9%와 20.8% 급증한 2623억원과 327억원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부른다.

제일기획 하나만 놓고 봤을 때 '알짜기업'이지만 문제는 전자와 금융을 위시해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삼성그룹에서 '광고업'이라는 특성이 비교적 비주력으로 꼽힌다는 데 있다.

▲ⓒ 프라임경제

삼성전자 중심의 전자 계열사와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계열사를 축으로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는 삼성그룹은 이미 지난 2014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한화그룹(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래스, 삼성테크원)과 롯데케미칼(삼성SDI 케미칼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에 비주력 부분을 매각한 바 있다.

더군다나 지주사격이지만 최근 적자가 확대되는 삼성물산이 제일기획 매각으로 보유하게 될 현금 3000억원도 삼성의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부담을 덜어줄 요소다. 현재 제일기획 지분은 △삼성물산 12.64% △삼성전자 12.6% △삼성카드 3.04% △삼성생명 0.12% 등 총 28.28%를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의존도 65%, 일감몰아주기 논란 '종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제일기획 매각에 분명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제일기획 매출 65%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종속기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은 2010년 삼성전자가 갤럭시 브랜드를 론칭한 뒤 삼성전자 마케팅 강화에 따른 수혜로 크게 성장했다. 이 점에서 삼성전자 광고물량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최근 줄어드는 비율에도 '내부거래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을 만큼 여전히 높다.

이번 퍼블리시스와의 매각 결렬 이유 중 하나로 꼽힌 삼성전자 광고물량 유지 기간은 이 같은 구조상 중요 요소인 것이다.

▲ⓒ 프라임경제

때문에 제일기획은 3개월의 중지 기간을 거친 후 매각작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이 사이 삼성그룹이 제일기획에 소속된 스포츠단의 향후 행방에 대한 숙제를 어떻게 풀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제일기획은 사회공헌 성격을 띠는 스포츠단 △프로축구단 수원삼성블루윙즈 △남자 프로농구단 썬더스 △여자프로농구단 블루밍스 △남자 프로배구단 블루팡스 △야구단 삼성라이온즈 등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운영비용만 100억원 이상이 드는 적자사업인 탓에 인수기업에게 적잖은 부담 요소로 작용, 향후 전개될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스포츠단을 별도법인으로 분리할지 아닐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비주력분야에 대한 그룹차원의 재편이 진행되는 이상 제일기획 매각은 3개월 뒤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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