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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의 스포츠세상] 국내 최초 '지역 더비매치' 등장

 

김재현 칼럼니스트 | agent007@dreamwiz.com | 2015.12.17 16:38:05

[프라임경제] 2015년 12월5일 대한민국 프로축구에 새로운 역사가 탄생했다. 국내 프로축구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에서 시작한 수원FC가 마침내 K리그 클래식의 터줏대감 부산아이파크를 꺾고 국내 프로축구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한 것이다.

K리그 챌린지에도 1부리그를 경험했던 구단들이 다수 있었기에 수원FC가 챌린지 4강에 드는 것조차도 처음엔 버거워 보였다. 하지만 이런 불길한 예상들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수원FC는 2시즌만에 1부리그에 입성했다.

수원FC의 1부리그 승격은 서울이랜드FC라는 기업구단과의 경쟁을 통해 이뤄낸 것이기에 더욱 가치 있는 일이다. 그동안 K리그는 출범 이래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이 항상 빈부격차를 겪으며 돈을 많이 투자한 구단이 승리하는 공식이 있었다.

안정적인 투자와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기업구단들에 비해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들은 때로는 임금조차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몇몇 구단들을 포함해 언제나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역시 수원FC와 서울이랜드FC의 승격 경쟁이 예상되었을 때도 대부분 서울이랜드FC의 손쉬운 승격을 예상했다.

서울이랜드FC는 이랜드그룹이 모기업인 구단으로, 미국 프로축구 구단인 밴쿠버화이트캡스에서 이영표를 지도했던 마틴 레니 감독을 선임하고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야심차게 영입한 신생구단으로 국가대표 출신이 한 명도 없는 수원FC와는 매우 대조되는 팀이었다.

하지만 조덕제 감독의 지도아래 선수들은 한 팀으로 똘똘 뭉쳤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조직력과 노력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수원FC의 승격은 단순히 시민구단이 기업구단에 버금가는 경기 경쟁력을 갖췄다고만 평가될 것은 아니다. K리그 클래식의 기업구단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매년 안정적인 지원을 받기 때문에 결코 넘기 쉬운 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원FC의 승격이 반가운 진짜 이유는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수원FC 사이에 벌어질 국내 최초의 지역 더비 매치 때문이다. 더비 매치란 같은 도시나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끼리의 경기를 말한다.

영국의 맨체스터 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스페인의 마드리드 시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밀란의 AC밀란과 인터밀란처럼 해외에는 이미 다수의 연고지 더비 매치가 있다.

바로 옆 나라 일본에도 한 도시를 공유하는 구단들이 있다. 이러한 구단들은 연고지의 최강자가 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이렇듯이 연고지 더비 매치가 지역 축구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한다는 것은 절대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더비 매치를 통해서 경제적, 상업적인 발전도 노릴 수 있다. 수원삼성은 K리그 내에서 항상 1, 2위를 다투는 초대형 구단이지만 수원FC의 참여로 인해 팬들의 양분화와 구단 간의 경쟁을 통해 챌린지 리그에 소속되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도 있다.

국내 최초 연고지 더비매치, 또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의 맞대결을 통해 선수, 팬, 구단 관계자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팀을 위해 뛸 날이 몹시 기대된다.

이번 수원 더비를 통해 우리나라도 연고지 더비에 대한 문화가 정착되고, 더욱 성장해 나가 향후 5년 뒤에는 수원FC와 수원삼성이 맨체스터, 마드리드, 그리고 밀란의 지역 더비 매치 구단들처럼 우승을 다투며 매 경기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지는 건강한 축구 문화가 자리 잡길 기대한다.

김재현 칼럼니스트 / 체육학 박사 / 국립 서울과학기술대 스포츠과학과 명예교수 / 서울특별시사격연맹 회장 / 저서 <나는 이렇게 스포츠마케터가 되었다>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는 당신에게> <기록으로 보는 한국 축구 70년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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