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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의 스포츠세상] 체육 백년대계, 체육인재육성재단 살려야

 

김재현 칼럼니스트 | agent007@dreamwiz.com | 2015.06.16 13:43:01

[프라임경제] 체육인재육성재단은 지난달 22일부터 총 2만여명의 체육인들이 기능조정 반대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재단 임직원 및 자문위원, 체육영재 센터장(전국16개)과 지도자 및 학부모(1000여명), 전국 27개 체육 고등학교 교장단(학생 5000여명), 전국학교 운동부 지도자(6000여명), 국제스포츠인재양성 프로그램 수료자(1000여명), 대학체육회 경기단체 연합회 등이 모였다. 

또, 2일에는 100여명의 체육인들이 올림픽공원에 모여 통합반대를 주장했다. 그들이 모인 이유는 바로 지난달 27일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체육인재육성재단'을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스포츠개발원'에 흡수 통합하는 '공공기관 기능조정안'을 발표한 것에 반대의 뜻을 내비치기 위해서다.

이번 반대는 명분이 있다. 먼저, 기재부가 정책적으로 재정절감과 사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50인 미만의 소규모 기관과 유사기능을 통합해 정책적 시너지와 효율성 제고를 하자고 하는 취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체육 분야에 있어서 교육의 부재에 따른 심각한 문제가 산재한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통합은 체육계에 있어서는 사회적 요구에 반하는 참사라고 봐도 될 것이다.

요즘 들어 프로스포츠에서의 승부조작, 심판 능력 부족, 은퇴선수의 미취업 문제 및 일탈 행위, 지도자의 자질 및 전문성 부족,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체육인들의 전문성 부족 등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다.

또, 현역선수도 공부를 해야 하고 은퇴선수는 취업 경쟁력을 쌓아 일반인 수준으로 취업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제반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할까. 바로 체육인들에 대한 교육일 것이다.

그 답을 찾고자 정부와 체육계는 2007년 체육인재를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기관을 설립한다. 그게 바로 체육인재육성재단이다. 설립 시기에도 위에서 제기된 문제들은 훨씬 더 빈번하게 발생했고 현재까지도 이어진다.

미래에도 문제는 줄겠지만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배경과 현실을 이해한다면, 기재부의 통합이라는 결정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체육 분야에서 일어나는 갖은 반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체육인재들이 건전한 시민으로 생활을 영위하며 국위선양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의 자질과 전문성 함양을 하자고 만든 재단을 없애는 것…. 

이는 시대적 요구, 체육계 요구를 무참하게 짓밟고 체육인재들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소규모 집단이라는 이유로 통합의 대상이 된다면, 정부의 '모든 소규모 기관들은 항상 미래에 통합될 수 있다'는 불안한 미래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시한부 직장에 다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체육인재육성재단은 소규모 인원으로 정부 평가에서도 체육 분야 1위의 성적을 거두고 은퇴선수, 심판, 지도자, 여성스포츠리더, 스포츠행정가 등 현장인력에게 교육의 질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교육의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는 재단을 통합하게 된다면 다른 소규모 기관의 통합도 추진될 것이 아닌가. 

정책에 따라 설립된 체육인재육성재단은 지금까지 900억원을 투자해 각 분야 인력양성, 직종 및 수준별 교육 서비스, 교육관련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제공 중이다.단지 몇 억원을 절감하고 인력을 재배치하기 위해 교육이 주목적이 아닌 스포츠개발원에 통합하는 것은 절대 합당치 않는 결정이다. 

이런 결정까지 통합 대상인 재단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밀어붙이는 무소통 정책결정은 원점에서 재고돼야 한다. 체육의 백년대계, 체육인재육성재단 살려야 하는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3년까지 5000여명의 학생선수가 기초학력 미달이며, 향후 2017년까지 1만여명의 학생선수가 최저학력 미달로 대회참가가 불가하거나 보충수업 등을 받아야 한다.

한편에서는 은퇴선수의 미취업이 심각한 문제며, 체육특기자 입시와 지도자 및 심판 등의 비리와 전문성 부족이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스포츠 행정력과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스포츠외교 인력의 수준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스포츠의 선진화는 교육이 열쇠다. 그리고 교육을 전담하는 기관이 있어야 하고 교육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등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을 없애버리고 기능도 유사하지 않은 타 기관에 흡수되어 그 기능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한 결정인가.

지금도 늦지 않았다. 체육인재 교육을 위한 재단의 통합을 기재부와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계가 함께 전면 재검토하고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인재육성과 교육은 100년지 대계라고 하지 않았던가. 

스포츠는 후손들에게 보다 더 값지고 윤리적이며,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도구이고, 스포츠 활동 경험이 자신과 타인에게 소중한 경험과 장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스포츠계를 변화시켜야 한다.

체육인재육성, 대한민국의 국격이다. 그러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재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재현 칼럼니스트 / 체육학 박사 / 국립 서울과학기술대 스포츠과학과 명예교수 / 저서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는 당신에게> <기록으로 보는 한국 축구 70년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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