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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사건의 중심에 선 '정부 지원금'

[역사 기획] 대한제국 '이구 황태손' 의문사 5년 - 中

이종엽 기자 | lee@newsprime.co.kr | 2010.07.19 10:00:25

[프라임경제] 이구 황태손 사인 역시 비정상적인 절차와 과정을 통해 서술된 것으로 유추된다. 허혈성심부전은 일본 내에서 사인이 불분명한 경우 가장 대표적으로 쓰는 표현이다. 그리고 불확실한 사인으로 인한 사망 사고에서 부검은 필수적인 과정으로 이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구 황태손의 경우, 이 부분이 인터폴 보고서에서 최대 쟁점. 각종 조사와 보고서에 담당자의 서명과 소견은 있지만 전문 의학 지식을 지닌 전문의가 아닌 소위 사건·사고 경험이 많은 경찰이 관련 서류를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내 사망사고 경우 경찰청 소속 법의학관의 소견과 확인과정은 필수적인데, 이번 사건의 경우는 사체 소견 항목 중 입회 의사 이름과 소견 부분을 공란 처리한 것은 사실상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일본 경시청 麴 町 경찰서 작성 자체 검시 보고서. 검시 시각 2005년 7월 18일 18시 35분부터 19시 5분. 검시 소요 시간 약 30분)

이런 경우 허혈성심부전이라는 진단명 자체가 전문 소견으로 볼 수 없으며, 과거 병력에 대한 추적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인터폴 보고서 중 현장 관찰 서류에는 이구 황태손 현장 확인 부분은 “변을 보고 목욕하기 위기 물을 받아 놓았으나 심부전으로 인해 쓰러져 욕조 쪽으로 상반신이 넘어졌다”고 적시했다.

하지만 과거 병력에 대한 추적과 전문의 소견도 없는 현장 관찰에서 이미 ‘심부전’으로 단정을 지어 버리는 오류를 범한 것은 일본 경시청이 이번 사건에 대해 초고속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는 반증이다.

즉, 최종 보고서에 ‘허혈성심부전 추정’이라고 적시한 것과 비교한다면 단순 현장 관찰 보고서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사진= 인터폴 보고서 이후 국내에서 어떠한 조사와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의 모호한 역할 '논란'

사망사고 당시 이구 황태손의 소지 물품에 대해서도 향후 논란의 여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화폐로 22만 294엔, 외국 지폐 1묶음, 상품권 99장(9만 9000엔 상당), 통장 및 현금카드 각 5개, 미국·일본 여권과 한국인으로 기재된 외국인 등록증 등이 발견됐다.(일본 死體取扱規則 제 8에 의거 작성된 문서임) 
 
특히, 현금 및 유동성 자금으로 볼 수 있는 일본 화폐와 외국 지폐 및 상품권은 개인이 가지고 있기에 상당한 양이며, 통장과 현금카드의 소지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추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거 직전까지 이구 황태손은 한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학술지원비 명목으로 1억 200만원이 매년 지급되고 있었다. 이는 황태손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품위 유지 명목의 생활비를 한국 정부가 배려 차원에서 지원한 것.

   
<사진=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 구관과 신관>
그러나 황태손 사망 직후, 지원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아 황태손이 일본에서 힘든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이후 자금의 전달처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 대한 방송 및 각종 여론의 비난이 일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이환의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이사장은 이구 황태손 사망 직후 모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구 황태손이 4대 제향 및 종약원 주요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금의 일부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민사사건과 관련된 사법부에서도 논의된 바 있는데, 당시 재판장은 정부 자금의 ‘일부 금액 전달’ 의혹에 관해 질문 한 바 있는데, 전주이씨대동종약원 담당 변호인은 지급 시점부터 2004년까지는 전액 지원됐지만 2005년 부터는 50%만 지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종약원 측은 담당 변호인의 발언과 관련해 조만간 자료를 보충해 제출하겠다고 전했고 과거 부터 매년 감사원의 감사에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해 '엇박자'의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일부 황손들은 이구 황태손에게 전달되어야 할 지원금이 의문사 직전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은 종약원의 명백한 잘못임을 주장해 결국 이구 황태손이 경제적 궁핍상황으로 내 몰리다가 사망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정황을 뒷 받침하는 인물이 바로 이구 황태손의 어머니인 이방자 여사의 가문인 나시모토家의 계승자인 나시모토 다카오(梨本隆夫).
   
황태손의 소지 물품은 이미 알려진 것 처럼 일본 내 후견인을 자처했던 나시모토 다카오(梨本隆夫)가 사망 직전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일본 내 자금 지원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높은 것이 현실.

하지만 호텔로 오기 전 살고 있던 곳의 집세를 지불하지 못해 쫓겨 나온 이구 황태손이 일본 내에서도 최고급 숙박시설이자 일본 정치인들이 주로 온다는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로 왔다는 점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당시 사건에 대해 현지 경찰의 초동 수사 미비와 관계자들에 대한 심층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 철저한 인신 구속에 빠진 황태손 이구

이구 황태손과 일본에서 사실상 내연의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진 아리타 기누코(有田絹子)는 황태손을 이용한 각종 사기 사건을 통해 국내외 여론이 좋지 않았는데 그녀가 내연의 관계가 아니라 인터폴 보고서에는 처(妻)로 나타나 있으며, 후견인으로 자처한 외가의 계승자인 나시모토 다카오(梨本隆夫)의 조카였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알려진 무속신앙가인 아리타 기누코(有田絹子)는 이미 70년대부터 한국에 그 존재가 알려진 인물로 이구 황태손의 일본 내 행적과 심리 상태를 가장 면밀하게 알고 있다.

각종 민간 무속신앙으로 이구 황태손을 인신구속 상황으로 몰고 가면서 내연의 관계가 아닌 일본 내 정식 절차를 통한 법적 부부 관계를 맺었음을 이번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 <사진= 이구 황태손과 실제 혼인을 통해 부인으로 기록된 아리타는 일본내에서도 사이비 무당으로 많은 사건 사고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부인을 통한 황태손의 병력과 건강상태의 간접 증언은 그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으며 아리타 기누코(有田絹子)가 당시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이유로 어떠한 접촉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인터폴 보고서에 이방자 여사에 대해서도 ‘방자여왕’이라는 표현과 나시모토 다카오(梨本隆夫)에 대해서도 이미 왕적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하’라는 존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부분도 무시 못할 부분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과거 영친왕의 소유이자 이구 황태손의 생가인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이 전후 나시모토家의 소유였다가 현재는 일본 최대 그룹이자 국내에는 야구팀 세이부 라이온스로 유명한 세이부(西武)그룹 소속.

세이부 그룹은 태평양전쟁 시절 일왕가와 깊숙한 친분을 맺으면서 급성장 했고 전후에도 정계 거물 등의 인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러한 정계 인맥의 집합지가 바로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이다. 과거는 물론 현재도 일본 정계의 최대 중심지는 아카사카이다. 그 중에서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은 일본 권력의 핵심지임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로 40여층 높이에 715개의 객실을 보유한 일본 내 최고의 호텔이다. 

이러한 기본적 사실은 당시 일본 경시청에서도 충분히 알고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며, 향후 수사를 급히 종결하고 시신 역시 방부처리를 해 구체적인 사인은 영원한 미궁으로 빠트리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추론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이후 국내에서도 공식 장례 절차 이후 매장을 해서 이구 황태손은 태어난 곳에서 수십 년 세월이 흐른 후 최후를 맞게 되는 인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다음에 계속>

본 기사의 일본 현지 취재는 한국언론재단 산하 언론교육원 주관 2009년 언론인 디플로마 과정(9월 28일~11월 16일)의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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